판토미나: 17, 18세기 영국 여성 작가 선집
이 책은 17, 18세기 영국에서 선구적인 작품을 선보인 여성 작가 마거릿 캐번디시, 애프라 벤, 그리고 일라이자 헤이우드의 짧은 로맨스 다섯 편을 선보인다. 영국 내전 이후의 정치적 격변기에 쓰인 이 작품들은 연애와 결혼, 순결과 서약 등의 주제 외에도 젠더와 정치적 의무, 군주론과 로맨스의 관계와 같은 정치철학적 담론을 다룬다. 이 책은 코믹하면서도 놀라울 만치 냉소적인 세 작가의 […]
샌드 카운티 연감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자연과 정신적 자원으로서의 자연 사이의 긴장 관계가 첨예해지는 시기에 생태학자 알도 레오폴드의 『샌드 카운티 연감 』은 인간과 자연의 긴장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 타협점을 찾으며, 이것은 ‘땅의 윤리’로 이어진다. 자연과 인간이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서로 지속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려면 ‘우리의 지적 중요성, 신념의 내적 변화’가 필요하다. 윤리는 내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철학적이면서 종교적인 지침이며, […]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 캐서린 헤일스, 캐리 울프, 그레이엄 하먼
포스트휴머니즘은 사람 대 사물이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양산하는 뿌리 깊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해체하여 인간과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의 관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다.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은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인간중심주의의 재생산으로 귀결되기도 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변화한다는 진단을 내릴 때도, 동물과 자연을 전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사람과 사물의 이분법은 유지되는 경우가 […]
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SF, 시대정신이 되다』는 SF의 계보를 살피며 SF의 매력과 가능성, 그리고 SF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짚어낸 책이다. SF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인 ‘시간’과 ‘공간’을 문학이 어떻게 다루어왔고 또 어떻게 확장하여 뻗어가고 있는지 뜯어본다. 이와 함께 이런 SF를 우리가 왜 읽고 쓰는지, 나아가 SF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까지, 문학 안팎으로 확장하여 다채로운 […]
악에서 벗어나기
이 책은 1974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인 『죽음의 부정』의 후속편으로소, 문화인류학자 어니스트 베커가 죽음을 초월한 불멸에 대한 추구, 완전한 세계에 대한 열망 속에서 만들어지는 삶의 의미나 영웅주의 같은 자기초월의 문화적 상징 장치들이 인간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저서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는 영웅적 죽음 부정의 양식이며, 각 사회는 악과 죽음에 대한 승리를 약속하는 영웅 시스템이다. 불멸을 가져다줄 영웅의 […]
다르게 함께 살기: 인간과 동물
20세기 후반부터 동물윤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동물해방 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동물권 논의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으로 인간 정신의 우월함에 대한 환멸이 깊어지고, 사이버네틱스와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간 신체의 변형이 가능해지자, 자연스럽게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은 새로운 답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 특별하거나 우월하지 않은 존재로, 기존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중심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이 책은 문화 전쟁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마스크 거부 운동에서부터 출발해 수확되지 않은 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미국의 농장과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고 외치는 시위 현장을 거쳐, 목숨을 걸고 […]
치료받을 권리
나치즘과 스탈린주의의 참상을 연구해온 독보적인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에 이르는 병상 생활을 계기로 완성시킨 인권 선언문과 같은 작품이다. 질병에 걸린 한 나약한 개인이 병원에서 겪은 온갖 부조리의 경험은 미국의 상업적 의료 체계가 지닌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는 일로 이어졌고, 팬데믹에 대처하는 미국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미국 국가 시스템의 병폐로 인식할 […]
천하대혼돈
2018년에 쓰인 지젝의 에세이들을 묶은 정치평론집으로 한국어판으로만 최초 출판되었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시대적 인식인 ‘천하혼란 형세대호’를 화두로 삼아 전 세계적 차원의 포퓰리즘과 자유주의에 맞서 정치적 보편주의를 주장하는 지젝의 정치철학을 담고 있다.
팬데믹 패닉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팬데믹의 시대에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는 슬라보예 지젝의 진단을 담고 있다. 지젝이 ‘재난 공산주의’로 이름 붙인 이 새로운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은 팬데믹의 상황이 자본주의적 경제의 논리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협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